방송 중에 이런 문자를 받았습니다.
무슨 내용으로 그러시는지 답답하더라구요.
70번 문자를 받기 전에 대체 무슨 얘기를 해서 심기를 건드린건지..
그래서 이렇게 답메시지를 보냈습니다.
실제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,
간혹 많은 청취자들이 볼 수 있는 문자게시판에 장난처럼 욕설을 적는 분이 계셔서
위와 같은 메시지를 보내곤 합니다.
'방송통신망 이용에 관한 법률 위반'이다.. 뭐 이런 식으로요.
물론, 지금껏 그런 건으로 고소같은 건 해 본 적도 없고,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.
솔직히 위반인지는 잘 모르고 좀 더 알아볼 사항이기도 하구요.
그랬더니 이번엔 79번 같은 문자가 왔더군요.
그래서 이번엔 이런 답메시지를 보냈습니다.
그랬더니 이어서 위의 88번 같은 문자가 또 왔더군요.
그래서 안되겠다 싶어서 직접 연락을 드렸습니다.
더 이상 문자를 주고받았다가는 계속해서 욕설이 올라올 듯 싶었습니다.
참고로, 보내주신 분의 전화번호가 확인 가능하거든요.
저는 정말 진행자의 어떤 얘기에 그렇게 불만이 많으신지
문자로 적는 것보단 직접 통화하는 게 빠르겠다 싶어 방송 중에 연락을 드렸습니다.
큰 틀에서 핵심적인 내용만 적겠습니다.
저의 말은 처음부터 끝까지 아무런 감정 없이 무미건조 아나운서 톤입니다.
"여보세요.. 행복한 90분입니다."
".... 이런 개xx야.. 야 이 씨xx아. 전화를 해? 이 개색x야"
이 분의 대화는 이게 다였습니다.
정말 기가 막히게도 쏟아붓는 말과 반복 정도가 무슨 ars를 듣는 듯 했습니다.
그래서 한 번 더 말씀드렸죠.
"저.. 일단 흥분을 가라 앉히시구요,
단지 궁금해서 전화드렸을 뿐입니다.
대체 어떤 내용이 마음에 안드셨는지 말이죠.."
"뭐.. 이 개색x야.. 야 이 씨xx아. 진짜 몰라서 물어? 야 이 씨xx아. 이 개색x야. 이 씨xx아.."
아.. 결국 본전도 못건졌습니다.
한 석달치 욕은 다 먹었던 것 같습니다.
목구멍까지 차오르는 감정을 겨우 죽이며
또다시 무미건조 아나운서 톤으로 그냥 이렇게 말하고 끊었습니다.
"... 님은 더 이상 청취자로 보지 않겠습니다.
청취자의 의견인 것 같아 좀 더 들어보려 했습니다만 무의미 할 듯 하네요.
다른 프로그램을 들으셔도 좋습니다. 그냥 전화 끊겠습니다." 뚝!
아.. 기분 참 거시기 한 날이더라구요.
오프닝 때 잠깐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
'신문광고불매운동'에 대한 심의를 내리지 못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,
거기에 덧붙인 얘기가 불편했는 지도 모르겠네요..
아무튼,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이라면
얼마든 좋은 말과, 글로 의사 표시를 할 수 있고,
그런 분들이 뭉쳐 세력이 되면 더 큰 목적을 이룰 수 있음을 말씀드립니다.
방송에 대한 의견 게진도 그러했으면 좋겠네요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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